“‘오늘은 내 남은 생애의 첫날입니다.’ … 아주 오래전 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갔을 적에 어느 날 친지들이 안내하는 선물의 집에 들른 일이 있다. 거기서 조그만 크기의 책갈피를 하나 사게 되었는데 그 안에 적혀 있는 바로 이 글귀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Today is the first day of rest of your life (오늘은 그대의 남은 생애의 첫날입니다).’ 그 순간 이 글이 내 마음에 어찌나 큰 울림을 주었는지!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 위로를 주는 멋진 메시지로 다가왔다.
그래서 평소에 늘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살게 하소서!” 하던 기도를 “오늘이 내 남은 생애의 첫날임을 기억하며 살게 하소서”라고 바꾸어서 하게 되었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왠지 슬픔을 느끼게 하지만, ‘첫날’이라는 말에는 설렘과 기쁨을 주는 생명성과 긍정적인 뜻이 담겨 있어 좋다.” (“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서울: 샘터, 2017)에서 인용).
지난 한 주간 동안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성도에게 꼭 필요한 시간 이해에 대해 묵상하면서 여러 책을 들춰보다가 이해인 수녀님의 글에서 도움을 얻었습니다. ‘오늘이 내 남은 생애의 첫날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생애의 끝을 의식하는 지혜로운 사람이요, 내 지상 생애 너머의 영생을 소망하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떠나 보낸 시간보다 남아 있는 시간을 더 거룩하게, 더 아름답게, 더 행복하게 채우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봅니다.
‘오늘’ 이란 시간은 내 전 생애 기간 중에서 습관처럼 흘려보내도 괜찮은 한 조각이 아닙니다. 나의 ‘오늘’은 스케치를 하다가 마음에 안 들면 구겨버리는 종이 쪼가리가 아니라 다음에 감상하기 위해 앨범에 고이 간직하는 소중한 사진과 같습니다. 오늘은 내 생애에 남아 있는 모든 다른 날들과 똑같이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오늘 24시간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지혜로운 선택을 통해 더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 남은 생애의 첫날 첫 시간은 꼭 주님과 함께 하는데 쓰기를 원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고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