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비스나 물건을 구매할 때 치르는 금액을 비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이익을 경제학에서는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어떤 판단이나 결정을 내릴 때에는 명시적인 비용을 지불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 즉 기회비용도 함께 감수하게 됩니다.
독일의 전설에 따르면, 파우스트는 뛰어난 학자로서 인간의 지식으로는 알 수 없는 모든 진리를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지식과 영생, 그리고 무한한 쾌락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절망에 빠집니다. 절망한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습니다. 악마는 파우스트에게 무한한 지식, 젊음, 그리고 쾌락을 약속하지만, 그 대가로 파우스트가 완전한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순간 그의 영혼을 악마에게 넘겨주기로 합니다. 파우스트는 악마의 도움으로 젊음을 되찾고, 사랑, 명예, 부, 그리고 권력을 누리지만, 결국 진정한 사랑을 잃고 자신의 목숨마저 잃게 됩니다.
파우스트가 악마와의 거래에서 지불한 비용은 그의 영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악마의 계약을 통해 지식, 젊음, 권력, 쾌락을 얻었지만, 그 대신 기회 비용으로 영원한 구원과 안식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는 찰나의 쾌락을 얻었지만, 영원한 행복을 잃었습니다. 악마와의 계약은 결코 이익이 남지 않는 거래였던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들은 삶의 선택에 있어 스스로 지혜롭게 행동한다고 생각하며, 손해 보지 않는 거래를 하고 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이익과 육체적 건강을 위해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동시에, 영혼과 영원에 관한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비용보다 기회비용이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파우스트는 악마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지식, 건강, 쾌락, 행복을 누리고 싶어 했습니다. 오늘날 자신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행복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의 이면에는, 비용보다 훨씬 더 큰 기회비용을 요구하는 악마가 숨어 있지는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아예 악마를 가까이 하지 않고 오직 주님만 붙들고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를 평화와 낙원으로 인도하시는 선한 목자를 잘 따라 갑시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고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