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언어와 문화 환경에 처음 들어갈 때 큰 충격을 받습니다. 저는
1993 년 9월 1일 처음 교환학생으로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그런데
학교로 가는 길이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스튜어디스와
소통이 잘 안 되었던 것은 차치하고, 비행기가 연착되어 연결편을
놓치는 바람에 공항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밤 비행기를 타야만
했습니다. 루이빌 공항에 내려 택시를 탔는데, 운전수가 신학교를
찾지 못하고 헤매느라(?) 택시비를 약 3배쯤 지불했습니다. 영어를
10 년 넘게 배우고, 미군과 함께 복무하여 미국 문화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도 미국에서의 첫날은 쉽지 않았습니다. 충격이 컸는지
20 년이 지난 그 날의 일정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첫날 경험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과 전혀 다른
문화권이라 그런지 제 예상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공항에서
모스크바 시내까지는 고속열차를 타고 잘 갔습니다만, 숙소를 찾지
못해서 비 내리는 거리에서 방황해야만 했습니다. 이메일로 받은
안내문을 따라 숙소를 찾으려고 했지만 아무리 근처를 뒤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안내문을 읽고 또 읽고 하면서 집마다 확인을 했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다른 호텔의 매니저가 저희 숙소까지 데려다
주어서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도로와 건물에 표기된 주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언어와 문화에 반영된 사고
방식의 차이가 외부자의 이해를 차단한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낯선 문화권을 방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언어는
물론이요 음식과 문화와 사회 시스템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낯선 곳에 들어가서 32년이 넘게 사시면서 제2의 고향처럼
아끼고 러시아인들을 사랑하며 섬기시는 이성주 세르게이
선교사님을 통해 큰 도전을 받습니다. 현지인들을 복음으로 인도하고
훈련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시는 이 선교사님을 드디어 우리
교회 강단에 모실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주
하나님은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백성을 다스리시는 크신 분이십니다.
국경을 초월하여,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선교사님의 간증을 통하여
확인합니다. 주님의 일꾼들을 통하여 천국 복음이 온 누리에 더
힘차게 증거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도 우리 곁에 보내주신
영혼들을 더 많이 사랑하며 더 잘 섬기는 천국 일꾼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기를 원합니다.
1983. 6. 12.
창립
2025. 3. 30.
안식에 들어가기
히 4:11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로마서 5:8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고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