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계획했던 미주대륙 횡단을 4월27일부터 5 월30일까지 34일간 친구들 세 부부가 함께 다녀왔다. 매일 길을 떠나기 전에 기도로 우리의 여정을 주님께 맡겼다. 지역마다 변화되는 날씨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겪었다. 간혹 비바람, 눈폭풍, 우박 등을 만났을 때도 보호하시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켜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19개주를 거쳐 National Park 을 중심으로 25개의 파크를 둘러보았는데 무엇보다 그 광대한 규모에 놀랐다. 입구에서부터 자동차로 30분 이상을 지나면 Visitor Center 가 나온다. 그곳에서 사진, 영상, 책자, 지도, 및 안내원의 설명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곳이 많아서 지도가 꼭 필요하다. 파크마다 특징이 있고 모양과 색깔과 분위기가 각각이다.
죽음의 사자가 숨어 있을 것 같은,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는 어둠침침한 곳, 화가가 물감으로 칠해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파스텔 색의 암벽,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들리는 듯한 웅장하고 거대한 캐년, 조각가가 흉내 낼 수 없는 여성스러운 로코코 풍의 건축물을 닮은 곳, 이천 개 이상의 아치로 이루어진 곳, 사막에 우뚝우뚝 솟아 있는 붉은 돌기둥들, 메마른 사막에서 사람 키의 몇 배로 자라는 선인장 Joshua Tree, 사진을 찍으면 렌즈를 통하여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변하는 곳, 산꼭대기에 운무를 먹고 산다는 삼천 년 이상된 세코이아 나무, 푸르른 계곡을 따라 우렁찬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폭포,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나무둥치가 돌로 변한 곳, 태평양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절경 등등 …. 숨막히게 경이롭고 신비하고 멋진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작품이다. 위대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합니다!
또한 자동차로 잘 닦여진 도로를 달리며 끝없이 이어지는 지평선을 만날 때 과연 미국은 넓고 축복받은 나라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 세상은 또 얼마나 넓을까? 하물며 우주는? 내 자신을 돌아볼 때 내세울 것 없는 한 점과도 같이 미미한 존재라는 것을 절감하며 보잘 것 없는 나를 존귀한 자로 만들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다. 이번 여행 중에 각기 성격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으며 매일 짐을 쌌다 풀었다 하면서 정처 없는 나그네 인생길을 몸소 체험한 시간이었다. 대륙횡단은 마쳤지만 천국 갈 때까지 우리의 인생 여정은 계속된다. 넓은 세상을 보았으니 작은 자의 모습으로 겸손하게 살기를 다짐해본다.
황영교 장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