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입성 축제

지난 주 이귀순 권사님의 친정 어머니이신 임금순 권사님의 천국
환송 예배가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 예배에 여러 번 참여하신
권사님의 인자한 미소와 온화한 얼굴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권사님에게 장수의 복을 베푸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부족한 제가
장지 예배에 축도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장례 예배에 참여하면서, 특히 집례자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우리가 평소에 쓰는 언어 표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어 단어인 입관(入棺)이나 발인(發靷)
또는 하관(下棺) 등은 시신을 모시는 관(棺)이나 상여(喪輿)를
의식하여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장례 절차를 시신의 관점에서 바라본
개념입니다. 생명이 다한 육신을 사물화, 객체화한 용어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 영원한 보금자리, 즉 천국으로 옮겨가는 과정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장례식 대신 ‘천국 환송
예배’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환송’이란 말은
보내는 사람들, 즉 남은 가족의 시각에서 쓰는 표현입니다. 유가족이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정리하면서 부모님과 작별을 하는
시간이기에 ‘환송’이지만, 사실 고인은 이미 하나님의 품 안에서
영생을 누리고 계시기에 ‘환송’이라는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더러 더 나은 표현을 찾으라고 한다면 ‘천국 입성 감사
예배’ 혹은 ‘천국 입성 축하 예배’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장례는 애도하는 예식이라기보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축제인 것입니다.
믿음의 부모님들이 이 땅을 떠나시면 주님의 품에서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누리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하는 분들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지 않고 감사와 찬양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성도는 앞서간
성도들이 천국에 들어간 것을 감사하며 축하하는 천국 잔치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도 언젠가 육신의 장막을 벗고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 날을 잘 준비하기 위해서 지상에서 남은 우리의 시간을
뜻깊게 지혜롭게 채우길 원합니다. 지금 이곳에서부터 영원한 천국에
합당한, 거룩하고 의로운 사랑과 섬김으로 충만하게 살면서 이 땅을
떠날 날을 지혜롭게 준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영원토록 우리와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고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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