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 중에 있을지라도

작년말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지금 온 세상이 다 벌벌 떨고 있습니다. 처음엔 먼 중국 이야기인줄 알았었는데, 순식간에 세계 각국에 퍼져 현재 우리 지역이 가장 많은 환자를 보유한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뉴욕은 현재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감염자가 발병한 지역이 되었습니다. 부모 형제 자매들의 감염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가게 될지 두렵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지상에 출현했던 어떤 역병보다 더 무서운 속도로 확산 중에 있습니다. 경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많은 이들이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간절한 바램은 속히 바이러스가 사그라들고 환자들이 치유되고 사망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난리통에 부활절을 맞이합니다. 교회의 가장 기쁘고 감격스러운 명절 중 하나가 바로 부활절입니다. 그래서 매년 가장 밝고 화사하게 맞이했던 명절인데 오늘은 약간 우울하게 맞이합니다. 하나님께 부르짖는 우리의 절실한 기도가 아직 응답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왜 이런 환난을 이 땅에 허락하십니까? 왜 우리 가족이 전염되게 놔두셨습니까? 왜 이런 역병으로 교회 문이 닫히게 허락하십니까? 왜 보고 싶은 이들과 떨어지게 만드십니까?’ 아직까지 응답하지 않으신 하나님이 야속해 보입니다. 많은 사람의 눈에는 전능하신 하나님보다 당장 사람들을 쓰러뜨리는 바이러스가 더 무서워 보입니다. 바이러스 때문에 멀쩡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고 생각합니다.

위기가 몰아닥치면 당연히 두렵습니다. 죽음의 위기가 닥쳤을 때 시편 기자는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시편 46:1-3) 위험 자체를 바라보면 두려움에서 헤어나올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도는 장차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삽니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의 대적, 죽음도 이기셨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이기신 부활의 주님을 믿음으로 이 위기를 견뎌냅시다. 실내에서 오래 보내는 긴 시간들을 근심과 불안과 염려로 채우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영생을 소망하며 견딥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생명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한 행복한 미래를 고대하며 이 부활절을 인내로 견뎌냅시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고구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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