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지상 생애는 요람에서 무덤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여정은 죽음을 넘어 영광의 하늘 나라로 이어집니다.
그 영원한 세계를 확신하고 소망하였기에 목숨을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현대 교회 안에 그 소망이
약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영원한 나라에 함께
들어갈 성도들끼리 서로 나뉘어 싸우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과 육신과 정욕에 집착하기 때문에 성도끼리 다투고
나뉘는 것은 아닐까요? 부끄러운 현대 신앙인들을 향하여 오늘도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순교의 헌신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2025 년도 릴리 재단 안식년 기금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금을 받게 되면 기독교 신앙의 선배들이 걸어가신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교회사에 나오는
순교자들의 이름을 읽다가 중세와 종교개혁 시대 유럽에서 순교한
수백명 중에서 나라 별로 두세명의 순교자들만 골라 그분들이 목숨을
다해 복음 진리를 외치고 순교한 처형장 또는 무덤을 방문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바르단 마미코니안은 아르메니아 아바라유르 평원에서,
노섬브리아의 오스왈드는 잉글랜드 마세르필드에서, 클레르몽의
프로제투스는 프랑스 볼빅에서, 세고비아의 프룩투스는 스페인
세풀베다에서, 보니파스는 네덜란드 도쿰에서, 보헤미아의
루드밀라는 체코 테틴에서, 이반 블라디미르는 알바니아
프레스파에서, 올라프는 노르웨이 스티클레스타드에서, 게라르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크누트는 덴마크 오덴세에서, 오크니는
스코틀랜드 에길세이에서, 라자르는 세르비아 코소보 평원에서, 얀
후스는 독일 콘스탄츠에서, 지롤라모 사보나롤라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펠릭스 만츠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마가렛 볼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각각 순교하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예수님의 제자들과 위 순교자들의 사형장을
방문하는 순례 여행으로 안식년 기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릴리 재단
안식년 후원금 수혜자를 8 월말에 발표하는데,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님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우리 교회가 믿음의 선배들이 뿌려준 그 신앙의 열매를 더
친밀하게 공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고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