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PC 사용자들은 정기적으로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해야
합니다. 지난 수요일 목양실 컴퓨터에 Windows 업데이트를 실행해
두고 퇴근했다가 목요일 새벽에 컴퓨터를 사용하려고 하니, 부팅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번 진단과 수리를 반복하다가 새벽기도회
시간이 가까워지자 다급한 마음에 재정부실 컴퓨터를 사용해 설교
메시지를 마무리하고, 기도회를 마친 후 제 힘으로 고쳐보려 여러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BIOS 업데이트도 하고, 부팅용 드라이브를
따로 만들어 리셋을 하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진단 결과가 이상이 없다고 나오는 것을 보니
하드웨어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고 부팅만 안 되는 상태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컴퓨터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목양실 데스크톱 컴퓨터에 교회의 각종 자료, 설교문, 성경 퀴즈 등
중요한 파일이 모두 들어 있었기에 큰 불편이 생겼습니다.
백업(backup)을 제대로 안 해둔 상태에서 컴퓨터 고장이 나니
여러모로 불편합니다. 외장하드에 자동 백업을 설정하거나
클라우드에 자동 백업을 시키는 이들이 많습니다. 저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그리고 외장 하드 자동
백업은 불필요한 것까지 저장하여 용량을 너무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둘 다 이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동 백업을 해두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교회 자료 외장 하드 드라이브를 확인해 보니, 2020 년까지만
자료 저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백업을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백업, 즉 자료 저장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보험을 들거나 비상금 저축을 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래의 위험을 대비합니다. 백업은 위기 상황에서 큰 도움을
줍니다. 우리 삶도 정기적인 백업, 즉 점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기검진은 몸의 건강을, 일기 쓰기는 마음의 건강을,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감사하고 간구하는 것은 영혼의 건강을 점검하는 일종의
백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과 자주 만나는 것은 거룩한
백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언제 어느 순간 위기가 닥치더라도
떳떳하게 당당하게 하나님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거룩한 ‘백업’을 습관화하여 위기의 순간에 큰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고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