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 컴퓨터가 고장나서 유시영 집사님께 도움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도와주셨습니다. 주초에 고쳐 주셨는데, 이틀 뒤에 다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전원 스위치를 눌렀는데 ‘삐삐삐…’ 소리만
나고 화면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인공지능에게 문제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더니 제조사와 제품명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신호음 유형에 따라 문제가 되는 하드웨어를 지목하고 해결
방법도 알려주었습니다. 그 조언을 따라서 이것저것 해보았더니
놀랍게도 먹통이던 컴퓨터가 환하게 켜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을 유레카! 경험이라고 하나 봅니다. 컴퓨터 문외한인 제가
하드웨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은 인공지능 덕분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독거 노인들을 위한 대화용 로봇이 출시되었을 땐 먼
나라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지금은 한국이나 미국에서
AI 탑재 전화기를 소지한 이들이 매일 AI 로부터 수많은 답변과
조언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인공지능은
단순한 기술 발전 이상의 충격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지식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배움이 ‘선생에게서 학생에게로’ 전달되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인공지능을 가지고 스스로 질문하며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공지능은 정보 검색이나 지식 전달 뿐만 아니라
인지능력까지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기계가 사람에게
사색하는 법까지 가르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신앙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신앙
생활은 AI 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에모리 대학교 데이터
과학부 최진호 교수는 인공지능의 답변이 객관적이거나 절대적이지
않다고 말합니다. AI 는 결국 그 제작자 또는 이용자인 빅테크 회사의
이익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왜곡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신앙적 문제에 대해서 인공지능의 의견을 물으면 참 진리가
아닌 정치적 선전이나 기업 홍보 메시지를 들을 수 있습니다.
프린스턴 신학교의 쟌 허(John Hur) 교수는 인격적 교제를 바탕으로
한 신앙 생활에서 AI 활용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인공지능은 신앙적 질문을 영원한 진리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정보량이 많이 쌓인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신앙은 AI 의 도움이
없어도 됩니다. 우리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작품(God-made)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고목사 드림